올해 설 연휴는 주말이 껴 있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모임 후 멀리 여행 가기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서울도보여행을 추천합니다. 서울의 숨겨진 이야기를 배울 수 있고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는데요. 특히 가족코스는 어른 중심의 어려운 이야기에서 벗어나 어린이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역사적 일화를 옛 이야기처럼 설명합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경복궁, 북촌, 서촌 등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명소에 담긴 역사, 문화, 자연 등을 감상하는 무료 해설 프로그램입니다. 가족코스 6곳을 포함해 총 50개 코스를 운영 중인데요. 서울관광재단은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하면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 가족코스를 소개했습니다.
경복궁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를 하며 세운 조선 왕조 최초의 궁궐로, 경복궁 거닐며 조선 역사와 왕실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느낄 수 있습니다.
경복궁 코스는 수문장 교대의식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흥례문 앞마당에서부터 시작되는데요. 근정전, 국왕의 집무 공간이었던 사정전,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넓고 푸른 연못과 어우러지는 경회루 등을 걷다 보면 조선 왕실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창덕궁은 자연의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해 우리만의 건축미를 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죠.
인정문과 인정전에 어질 인(仁)을 써서 경복궁의 근정전이 근면하게 정치를 다스린다는 뜻이라면 창덕궁은 어질게 백성을 다스리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창덕궁의 편전인 선정전은 왕이 집무를 보며 신하들과 국사를 논하였던 곳이었습니다. 지붕의 형태는 팔작지붕이며, 청기와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궁궐의 전각 중 유일하게 남은 청기와 건물입니다.
창경궁은 정조가 머물고 생을 마쳤던 궁궐로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효심이 서려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왕실 가족의 생활 공간인 창경궁에서 조선 왕들의 지극한 효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경궁의 정전인 명전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정전입니다. 임진왜란 중 불에 탔다가 광해군 때 재건된 후 그 모습이 유지되고 있어 17세기 목조 건축 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
덕수궁은 대한제국이 꿈꿨던 근대화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죠.
덕수궁에서는 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 대한제국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조선의 비운이 담긴 건물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고종의 집무실로 사용되다 일제가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이 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 좋습니다. 근처에 있는 구 러시아 공사관 건물, 서울시립미술관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전에 창덕궁과 창경궁 등 궁을 돌았다면, 오후에 방문하기 좋은 코스가 낙산코스입니다. 낙산성곽은 한양도성 성곽 중 높이가 낮아 걷기 좋고, 도심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일몰과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낙산성곽 코스는 한양도성 구간 중 가장 걷기 좋은 낙산성곽길을 따라 600년이 넘는 역사와 시원한 도심 조망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흥인지문에서부터 한양도성박물관, 낙산 전망대를 지나 마로니에공원까지 걸으며 도심 속 자연과 성곽길 곳곳에 얽혀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오후 코스에 참여해 낙산 자락을 따라 걷고 나면 곧 일몰 시간이 되는데요. 서울도보해설관광을 마치고 시간이 된다면 서울의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사동 코스는 독립운동가 흔적들이 있어 자녀들과 역사 교육의 현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사동 코스는 답사를 마친 뒤 명동, 광화문광장 등 서울의 주요 명소가 가까워 함께 방문하기 좋죠.
인사동에서는 3·1운동 유적지인 태화관 터와 탑골공원, 승동교회, 천도교 중앙대교당, 조선건국동맹 터, 독립선언문 배부 터 등 많은 유적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