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헛간서 새똥과 발견된 그림, 알고보니 명작…감정가 37억

입력 2023-01-20 22:29

한은수 객원기자 onl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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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 오른 안토니 반 다이크의 작품. (출처=소더비 경매 홈페이지)

미국의 한 헛간에서 발견된 유화가 사실은 17세기 플랑드르의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작품으로 판명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유화는 17세기 후반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뉴욕주에 조성한 작은 마을 ‘킨더훅’의 한 헛간에서 2000년대 초 발견됐다.

그림은 새똥이 잔뜩 묻은 채 발견됐지만 안토니 반 다이크의 작품으로 확인되며 180도 반전을 맞았다. 감정가는 약 300만달러(약 37억원) 수준으로, 오는 26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세로 95㎝, 가로 58.5cm 크기의 작품에는 수염을 기른 나신의 노인이 담겼으며,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기독교의 4대 교부 중 한 명으로, 성 예로니모로 불리기도 한다.

이 작품은 지난 2002년 공무원이자 수집가였던 고(故) 앨버트 로버츠가 600달러(약 75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오랫동안 자택에 걸어뒀다가, 작품의 유래를 추적하던 중 1618∼1620년 완성된 ‘성 히에로니무스와 천사’를 위해 그린 습작이 아닐까 의심했고, 반 다이크 전문가인 미술사학자 수전 반스가 감정한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로버츠가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나면서 이 작품은 로버츠의 유산 중 하나로 경매에 나왔다. 경매소에서 제시한 낙찰 추정가는 200만∼30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