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비축유 많이 소모돼 백업 공급 부족”
경기둔화 우려에 유가 상승 폭은 제한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2달러(0.02%) 상승한 배럴당 80.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42달러(0.49%) 오른 배럴당 86.55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미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했던 유가는 원유재고 소식에 소폭 반등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53만3000배럴 늘어난 4억48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00만 배럴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 지표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다”며 “재고 증가분이 예상보다 훨씬 적어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략 비축유가 많이 소모되고 있어 평소처럼 백업 공급량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현시점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파괴”라며 “(PMI 발표 뒤) 시장은 경제와 관련해 조금 더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다음 주 회의를 열고 생산 규모를 결정한다. CNBC는 “소식통 5명은 OPEC+가 지금의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