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탈 이용자 잡기보다 인기 콘텐츠 확보 주력
지인 간 계정공유를 허용하며 점유율을 높여온 넷플릭스가 돌연 계정 공유에 제동을 걸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정책 변경이라는 입장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3월 말부터 계정 공유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는 지난 25일 넷플릭스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주서한에 내용이 담겼으며, 홈페이지에도 게시해 정책 변경을 알렸다.
넷플릭스 측은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사실상 동거인의 경우에만 계정 공유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계정공유는 넷플릭스의 점유율 상승에 큰 영향을 준 서비스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이용자들은 OTT에 폭발적으로 몰렸고, 다양한 콘텐츠와 더불어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까지 맞물려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OTT 시장 전체 중 넷플릭스는 약 38%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계정 공유를 이용자들에게 온전한 이용료를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힌다. 넷플릭스에선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계정공유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1분기에는 서비스 11년만에 역성장으로 전환해 가입자 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1위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에 제동을 걸면 업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정책에 반발하는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을 국내 OTT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티빙이나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업체의 경우 아직 계정 공유와 관련한 별다른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아 당분간은 제재 없이 계정 공유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 계정 공유가 금지되면 순간의 가입자 증가 효과는 있겠지만, 전체 시청자로 보면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계정 공유 이슈보다 이용자들에게 인기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