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정 시스템 배제 안 해”
28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F-16 지원 승인을 놓고 미 국방부를 조용히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부터 줄곧 미국산 F-16을 희망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반면 미국은 그간 포병과 지상 기반 방공 시스템 지원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올봄 영토 탈환을 위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면서 국방부 내에서 전투기 지원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에이브럼스 탱크를 약속하면서부터 전투기도 안 될 것 없다는 의견이 늘어난 추세다.
존 파이너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번 주 MSNBC와 인터뷰에서 “우린 특정 시스템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국방부가 F-16을 반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아직 전투기가 최우선 순위라고 선언하지 않았고, 국방부는 키이우에 즉시 전력감을 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당장 전투기를 받길 원하고 있다. F-16 외에도 F-15나 독일 토네이도, 스웨덴 그리펜과 같은 최신 전투기를 목록에 두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전날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은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 패스트트랙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서방은 미국과 독일이 약속한 탱크를 엄호할 전투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F-16에 대해 발표할 게 없다”며 “언제나 그랬듯 우린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수 있게 하도록 동맹국들과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