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되고 스웨덴은 안 된다?...튀르키예, 나토 가입 놓고 으름장

입력 2023-01-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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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과 핀란드 반대하다가 돌연 핀란드에 여지 남겨
그간 쿠르드노동자당 감싼다는 이유로 반대
최근 스웨덴서 반튀르키예 시위 확산하자 마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6일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청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라예보(보스니아)/AP연합뉴스
튀르키예(터키)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양국 가입 모두에 반대했지만, 돌연 핀란드에만 가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판을 흔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국영 매체 TRT와 인터뷰에서 “튀르키예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만 비준할 수 있다”며 “우리가 양국에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되면 스웨덴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군사적 중립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이들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감싼다는 이유로 나토 가입을 반대했다. PKK는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단체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으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튀르키예와 헝가리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스웨덴에서 반(反) 튀르키예 시위가 증가한 탓이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자국민에 스웨덴 여행을 삼갈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핀란드에 여지를 남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AP통신은 “여행 경고는 반이슬람 운동가가 코란을 불태우고 친쿠르드 단체들이 스웨덴의 터키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후 발령됐다”며 “이 사건들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거부한 튀르키예의 입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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