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교역조건도 석달연속 두자릿수대 감소
연간기준 수출입물량도 2년만에 최저
글로벌 경기 및 수요둔화에 수출물량이 석달째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물량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물량 동반감소는 6개월만이다. 소득교역조건 또한 석달연속 두자릿수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2022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물량기준 수출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3% 하락한 124.62(2015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 작년 10월(-3.2%) 이후 석달연속 뒷걸음질 친 것이다.
수입지수도 1.1% 떨어진 134.21을 보였다. 이는 전년 6월(-1.2%) 이후 첫 내림세다. 이에 따라 수출입지수가 동반하락한 것은 작년 6월(수출 -2.5%, 수입 –1.2%)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수출 -7.7%, 수입 –6.3%)가 수출입 모두에서 부진한 가운데, 수출에서는 화학제품(-7.9%)이 수입에서는 제1차금속제품(-24.3%)이 부진했다.
반면, 전기차 등 수요에 운송장비 수출입(각각 17.0%, 20.6%)은 각각 6개월과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은 작년 6월(-2.1%) 이후 수입은 작년 7월(-0.1%) 이후 가장 낮았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9% 하락해 2021년 4월(-0.6%) 이래 1년9개월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품 가격(-6.2%)이 수입가격(-1.4%) 보다 더 크게 떨어진 탓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11.0% 하락했다. 이는 작년 2월(-1.8%) 이래 11개월연속 내림세며, 작년 10월(-10.5%) 이후 석달째 두자릿수대 감소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물량기준 수출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수입도 경기둔화, 전방산업 수요부진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간 물량기준으로 본 수출입은 각각 1.7%와 4.2% 상승했다. 이는 각각 2020년(1.1%, 3.3%) 이후 최저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각각 8.1%와 6.6% 하락했다. 이는 각각 2011년(-11.0%)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8.0%) 이래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