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도 10년 만에 ‘거래 절벽’…상승률도 멈칫

입력 2023-02-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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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만9175필지 거래…전년比 33% ↓
자금조달 어려움 등 경기침체 우려
땅값도 12년 1개월 만에 하락 전환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토지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김포시 운양동 일대 전경 (사진=이동욱 기자 toto@)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토지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주택 거래가 위축됨과 동시에 토지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던 땅값도 12년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토지 거래량은 220만9175필지로 전년(329만6622필지) 대비 33.0% 줄었다. 이는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2012년(204만4962필지)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토지 거래량은 2021년 350만6113필지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감소세가 뚜렷하다. 서울의 토지 거래량은 16만7273필지로 전년 동기(29만5860필지) 대비 4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는 93만2434필지에서 58만7516필지로 37.0%, 인천은 21만8946필지에서 12만9805필지로 40.7%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자금조달 어려움 등 경기 침체 우려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시장 침체 분위기에 개발에 나서는 사업자들도 줄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사태로 농지법이 개정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 A공인 대표는 “LH 땅 투기 사태를 계기로 농지가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토지 거래량이 반짝 증가했으나 농지법 개정안이 공포·시행되면서 거래가 쪼그라들었다”며 “3기 신도시 개발로 경기지역 땅값이 크게 뛰면서 급등에 대한 피로감도 쌓인 상태”라고 말했다.

토지 거래량이 꺾인 가운데 땅값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전국 땅값은 지난해 11월 0.01% 떨어져 2010년 10월 이후 12년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2월에는 -0.03%로 낙폭이 커졌다.

작년 10월 전국 250개 시·군·구 중 21곳이 하락 전환했고, 12월에는 하락한 곳이 109곳으로 늘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센터장은 “토지를 구매해 개발하려면 PF 대출 등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대출이 막히면서 토지에 투자하기에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 역시 거래절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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