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삼성물산에 대해 올해는 신사업 투자 관련 성과에 따라 주가 상승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17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11만8800원이다.
2일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6000억 원, 6342억 원을 기록해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대체적으로 부합했다”며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탓에 건설과 상사의 수익성은 둔화됐으나, 최성수기에 진입한 패션과 DP 매출 증가‧가동률 상승 등의 효과가 발생한 바이오가 관련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2023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40조4000억 원과 수주 13조8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에 은 연구원은 “경기위축 영향으로 소폭의 외형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현재의 수익성 레벨은 유지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은 연구원은 배당보다는 투자 성과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적과 함께 주당 2300원의 배당,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기주식 0.7%의 소각을 발표했다”며 “배당 재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의 부정적인 업황을 감안하면 차기 주주환원정책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친환경 에너지 및 바이오‧헬스케어 등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로 내부 자본 유보의 필요성도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같은 의미에서 배당보다는 투자 관련 유의미한 성과 확인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 2023년”이라고 덧붙였다.
은 연구원은 “실적과 배당에 대한 눈높이가 높지 않은 만큼 당분간 주가는 상장 지분가치에 연동되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관건은 약 60% 수준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의 축소 가능 여부이며, 우리는 그 실마리를 투자 활동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