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둔화 인정, ‘비둘기파’로 해석돼
한은, 23일 회의서 금리 인상 멈출 수도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0.25%p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에서 4.50~4.75%로 오르게 됐다. 이는 시장 전망과 일치하는 결정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 0.25%p로 금리 인상을 시작해 5월에는 0.5%p로, 6월에는 약 27년 만에 0.75%p로 올려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자이언트스텝은 11월까지 4회 연속 이어졌다. 그러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0.5%p로 인상 폭을 줄이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고 이번에 통상적인 속도로 돌아간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설에도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환호했다. 다우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파월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처음으로 언급했다는 것 자체를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또는 5월 FOMC까지 1~2회 추가 금리 인상을 한 이후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됐다.
이에 한국은행도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채 금리도 상당폭 하락한데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에서 머무르는 등 시장 전반의 불안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난방비 폭탄을 등에 업고 다시 꿈틀거리는 소비자물가다. 한미 금리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우려스럽다. 통상적으로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의장으로서 개인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견해가 반으로 갈릴 때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 23일 회의에서 결국 기준금리 인상 또는 동결이 이례적으로 이창용 총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