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풍선 등장에 미국 '화들짝'...공항 폐쇄하고 전투기 출격

입력 2023-02-03 15:04수정 2023-02-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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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용 기구, 몬태나주 상공서 포착
국방부, 공항 폐쇄하고 전투기 출격
중국 소유 풍선으로 추정
바이든, 지상 피해 우려해 격추 지시 안 해
블링컨 베이징 방문 앞두고 긴장 고조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 1일(현지시간) 정찰용 풍선이 떠 있다. 빌링스(미국)/AP연합뉴스
미국 상공을 떠다닌 풍선에 미 국방부가 발칵 뒤집혔다. 풍선이 다름 아닌 정찰용 기구였던 탓이다. 한때 전투기까지 출격한 당국은 해당 풍선이 중국 소유인 것으로 파악하고 추적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 본토 상공에서 중국의 것으로 의심되는 고고도 정찰 풍선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풍선이 미 북부 상공을 통과하면서 당국은 지난 며칠간 추적해 왔다”며 “이는 상업용 항공 수단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고 있고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사·물리적 위협을 가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선이 감지될 때마다 정부는 민감한 정보 수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즉각 조처했다”고 덧붙였다.

풍선은 중국에서 알래스카를 지나 캐나다를 거쳐 미국 몬태나주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추적 과정에서 몬태나주 빌링스 공항을 폐쇄하고 F-22 전투기까지 출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군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당국이 애초 풍선을 격추하려 했지만, 파편이 지상에 떨어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격추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이 고고도 정찰 풍선이 중국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런 활동은 이전 행정부를 포함해 지난 몇 년 동안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풍선의 비행경로가 여러 민감한 장소를 통과하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 수집 위험이 보이진 않는다”며 “위험 수준이 바뀐다면 당국에 풍선을 처리할 옵션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선이 지나간 몬태나주의 공화당원들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 서한을 보내 우려를 전했다. 이들은 “풍선이 몬태나 영공을 점유했다는 건 맘스트롬 공군기지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정보 수집 대상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우려할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며칠 앞두고 벌어졌다. 블링컨 장관은 5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 이후 미 고위관계자가 중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국무장관으로서는 6년 만에 처음”이라며 “갑작스러운 풍선의 출현은 양국 사이에 이미 고조된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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