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극복 위해 규제 완화...다른 도시도 따를 가능성 커
중앙 정부 차원에서 시장 부양 나서
중국 주요 도시 중 하나인 후베이성 우한시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수요 부양을 위해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우한시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민들의 "합리적인 주택 구입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기존 주택 소유자도 추가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1300만 명의 우한시는 중국에서 8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중국 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나온 지역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중국 대부분 도시가 투기 방지 차원에서 추가 주택 구매를 금지하고 있는데, 우한시가 이러한 규제를 가장 처음으로 완화한 주요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한시를 기점으로 해당 규제를 완화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창 슈는 "앞으로 다른 대도시가 (우한시를) 따를 가능성이 훨씬 더 커졌다"면서 "중앙정부가 부양하겠다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지방정부가 주택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은 중앙 정부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방 정부들이 주택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모기지 금리를 인하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했지만, 주택 시장 침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중국 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1월 신규 주택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 넘게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중국지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내 100개 도시의 신축 주거용 건물의 평균 가격은 ㎡당 1만6174위안(약 294만 원)으로 전달보다 0.02% 떨어졌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 연구소는 상하이·베이징 등의 1선 도시에선 부동산 시장 회복 기미를 보이지만, 이외에 인구 규모로 볼 때 중국의 8대 도시인 우한시를 포함한 지방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하락 추세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우한시의 조치처럼 지방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는 대도시 주택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소도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지적했다. 이미 소도시에서는 주택 공급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