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하이브에 “에스엠 지분 인수 추진설” 조회공시 요구
하이브의 미국법인이 현지 힙합 레이블을 3000여억 원에 인수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이브는 종속회사 하이브 아메리카(HYBE America)가 미국의 레코드레이블 업체 QC 미디어 홀딩스(QC Media Holdings)의 주식 1000주를 3140억 원에 취득한다고 9일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지분율은 100%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7일이다.
하이브는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미국 법인을 통해 해외 레이블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국 애틀랜타에 거점을 둔 QC 미디어 홀딩스는 힙합 분야에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레이블로 거론되며 릴 베이비와 릴 야티, 미고스, 시티 걸스 등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지난 2013년 피에르 'P' 토마스(Pierre Thomas) 최고경영자(CEO)와 케빈 '코치 K' 리(Kevin Lee) COO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이들은 하이브의 주주자격도 획득했다. 하이브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628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도 공시했다. 주당 17만2467원에 신주 36만4128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피에르 토마스(18만2064주), 케빈 리(18만2064주)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하이브에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추진 보도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오후 6시까지다. 하이브는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백기사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 오른 20만5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