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ㆍNH아문디자산운용, 3월 KOFR ETF 출시 예정
KBㆍ키움자산운용 역시 관련 상품 출시 검토 중
국내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자, 복수의 자산운용사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인 금리 지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해당 ETF를 내놓은 자산운용사가 독식 중인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후발 주자들은 보다 낮은 수수료와 높은 안정성으로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다음 달을 목표로 무위험지표금리(KOFR)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를 준비하고 있다. KOFR란 신용 및 유동성 위험을 배제한 상태에서의 평균 자금 조달 비용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KOFR을 추종하는 ETF 출시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한화자산운용과 같은 다음 달에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일찍이 KOFR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KODEX KOFR금리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전날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3조1558억 원으로 전체 676개의 ETF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또 다른 대표 지표금리인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 금리 수익률을 타깃으로 하는 ‘TIGER CD금리투자 KIS ETF’를 2020년에 상장한 바 있다. 이 ETF의 AUM은 5조217억 원으로 전체 ETF 중 2번째로 많다.
금리 지표 ETF가 최근 각광받는 이유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회피 성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현금을 무위험금리 ETF에 예치하면서 AUM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기관들이) 지금 바로 투자하기보단 투자할 만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기준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초단기금리가 오른 점도 매력적인 투자 요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통ㆍ대체자산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많아졌는데, 초단기금리가 3~4% 수준”이라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미래와의 차별점을 ‘직접 운용’에 뒀다. KODEX KOFR금리 액티브와 TIGER CD금리투자 KIS는 모두 합성 ETF다. 즉 자산운용사가 증권사 등과 스왑(Swap·교환) 계약을 맺고 기초 지수의 추종을 맡긴 것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합성이 아닌 일반 ETF로 콘셉트를 잡았다.
이에 따라 해당 상품에 관련된 당사자가 줄어들면서 수수료 역시 기존 ETF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KODEX KOFR금리 액티브와 TIGER CD금리투자 KIS의 총보수는 연 0.05%, 0.03%다.
또 실물을 담아 위험 등급을 확 낮춘다는 계획이다. KODEX KOFR금리 액티브와 TIGER CD금리투자 KIS의 투자위험등급은 2등급(높은 위험)이다. 주식형 ETF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화자산운용은 6등급(매우 낮은 위험)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기초 지수를 정확히 추종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해당 운용사 관계자는 “KOFR를 추종하는 게 목표인 상품”이라며 “안정적인 운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자산운용도 초단기물 ETF 출시를 검토 중이다. 키움자산운용 역시 “KOFR와 CD 금리, 초단기물·초장기물·만기매칭형 등 라인업이 빈 상태”라며 “어떤 걸 먼저 출시할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