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항공우주·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K9 자주포를 수출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 주관 동유럽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079550)은 루마니아 정부·국영방산기업 롬암(ROMARM)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포괄적 방위산업 협력 증진을 약속했다. 루마니아가 K9을 선택하게 된다면 10번째 운용국이 된다.
이처럼 루마니아가 한국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폴란드처럼 루마니아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가로, 러시아 위협에 굉장히 노출되어있다는 점이 꼽힌다.
앞서 6일 MOU를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지상무기 분야와 탄약생산 등 광범위한 협력관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9개 국 수출에 성공한 K9 자주포를 비롯해 현재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선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등 첨단 무기체계의 수출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LIG넥스원 역시 8일 루마니아 경제산업부 장관 배석 하에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향후 대공미사일에 대한 기술이전, 현지생산과 공동 개발에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최근 루마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 예산을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2.5%로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군수품 재정비 및 장비 현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 강화를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루마니아가 폴란드처럼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지원한 상황인 까닭에 무기의 납기 받을 수 있는 국가가 제한적"이라며 "이를 최대한 빨리 맞춰줄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인 점에서 한국산 K9 자주포를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