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자본 지출 계획도 보류”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다니그룹이 매출 증가율 목표치를 반으로 줄이고 신규 자본 지출을 보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그룹은 적어도 다음 회계연도 목표치를 기존 40%에서 15~20%로 낮출 것”이라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고 자본 지출 계획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소 3개월만 투자를 멈추면 아다니그룹은 최대 30억 달러(약 3조8187억 원)를 아낄 수 있다”며 “이 계획은 아직 검토 중이고 수 주 내에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다니그룹은 ‘공매도 저승사자’ 미국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 발간 후 주가가 폭락하고 유상증자를 취소하는 등 역경을 맞았다. 힌덴버그리서치는 그룹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지적하며 주가조작, 분식회계 혐의도 주장했다. 이후 그룹과 계열사 시가총액은 이달 초 기준 920억 달러 증발했고 가우탐 아다니 그룹 회장은 아시아 최대 부호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룹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주게신더 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주식 매도세가 진행됨에 따라 그룹은 자본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며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 성장 프로그램을 6~9개월 연기할 것”이라고 밝힌 적 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후퇴는 힌덴버그리서치의 공격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아다니 회장과 그의 회사들은 투자자와 대출기관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