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 인수한 바이트댄스, 15%로 점유율 3배 뛰어
미·중 갈등 속에서 유럽·아시아 시장 공략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년 전 VR 헤드셋을 만드는 중국 스타트업 피코를 인수한 바이트댄스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끝에 메타에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했다.
리서치 업체 IDC에 따르면 약 1년 전 VR 헤드셋 시장에서 메타 점유율은 90%에 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는 약 75%까지 떨어졌다. 반면 피코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3배 이상 확대돼 약 15% 수준에 이르렀다. 게다가 피코는 미국 시장에서 VR 헤드셋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테쉬 우브라니 IDC 리서치 매니저는 “피코가 작년 10월에 출시한 뒤 호평을 받은 VR 헤드셋 ‘피코4’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더 의미 있는 성과로 밝혀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3분기 다른 VR 헤드셋 제조업체 점유율은 모두 3% 이하에 그쳤다.
피코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견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또 작년 메타의 VR 헤드셋 제품인 퀘스트2 가격이 이전 버전 제품보다 100달러(약 12만 7680원) 오르자 대체재로 부상하기도 했다. 다만 피코는 헤드셋을 활용할 수 있는 앱이 아직 부족해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VR 헤드셋 경쟁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IDC는 2026년까지 글로벌 VR 헤드셋 시장 규모가 160억 달러(약 20조4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도 올해 말 증강현실(A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기업용 혼합현실(MR) 헤드셋을 내놓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