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EO, 이미 지난달 중국 찾아
애플·화이자 CEO는 3월 방문 계획
중국발전포럼·보아오포럼 등 굵직한 행사 열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한 직후인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해 이달 초까지 현지에서 머물며 시장 동태를 살폈다. 지난해 11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던 그는 두 달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다.
팀 쿡 애플 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내달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올라 셸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겸 CEO도 방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 정부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국경을 닫았던 탓에 3년 만에 처음 방중을 앞두고 있다. 방문 목적은 현지 공장 방문부터 관계자 회의, 파트너사 확보, 정부 부처 관계자 회담 등 다양하다.
실제로 블루메 CEO는 방중 5일 동안 폭스바겐 합작투자 파트너와 정부 관리, 현지 직원 등을 고루 만났다고 폭스바겐 대변인은 밝혔다. 중국은 폭스바겐에 있어 가장 큰 단일 시장이다. 지난 수년 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코로나19 봉쇄와 과열 경쟁으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중국 내 점유율은 약 5분의 1로 떨어졌다.
폭스바겐 중국법인의 랄프 브란드스태터 법인장은 직원 서한에서 “CEO의 방문은 이곳 파트너들에게 보내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며 “중국 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더딘 경제성장에 골치 아픈 중국 정부 역시 다국적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CEO들을 초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지난해 3% 성장에 그친 중국경제의 건전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당국은 최근 몇 주에 걸쳐 현지에서 사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일련의 상황은 무역분쟁으로 시작해 정찰 풍선 격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과는 대비된다. WSJ는 “양국 긴장에도 교역은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은 6.3%, 수출은 1.6% 각각 증가했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역과 투자 관계는 정치적 기복을 견뎌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