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연준 정책 결정할 미국 1월 CPI 주목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생산 감축과 다음 날 예정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이 영향을 미치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2달러(0.53%) 상승한 배럴당 80.1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13달러(0.15%) 오른 배럴당 86.52달러로 집계됐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원유 시장은 기본적으로 매우 강한 상태”라며 “중국 재개방에 따라 수요 기대감이 큰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공급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중국 수요 회복 낙관론에 힘입어 지난 한 주간 8%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의 생산 감축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3월부터 원유 생산량의 약 5%인 하루 50만 배럴 생산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10일 유가는 2주 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14일 발표되는 1월 CPI 상승률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되는 만큼 시장은 CPI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은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금융서비스업체 에뷰리의 매튜 라이언 시장 전략 책임자는 CNBC에 “트레이더들과 연준이 지난 몇 달간 금리를 인하할 근거를 찾고 있기 때문에 물가 지표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월 6일 강진으로 멈췄던 튀르키예의 세이한 석유 터미널에서 이날 아제르바이잔산 원유 화물이 출항함에 따라 공급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세이한 석유 터미널은 아제르바이잔과 이라크산 원유를 보관, 출하 등이 이뤄지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