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근위원, 외부 전문가 연임 가닥…금투 업계 “전문위마다 상이하다는 전언”
국민연금, 올해 스튜어드십코드 강화 행보 이목…KT·현대백화점 등 반대의결권 행사
1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인 수탁자책임·투자정책·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상근전문위원, 외부 전문가 재구성안이 이번 주에 마련된다.
각 전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3명의 상근 전문위원과 다수의 외부전문가는 지난 2020년 2월에 위촉됐다. 오는 23일로 3년 임기를 마친다. 상근 전문위원은 신왕건(지역가입자단체추천) 수탁자책임위원장, 오용석(사용자단체 추천) 투자정책위원장, 원종현(근로자단체 추천) 위험·성과위원장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연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의결권 행사지침)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던 만큼 수탁위원장과 외부 전문가 구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탁자책임위원회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대한 주주권 및 의결권 행사와 책임투자 관련 주요 사안을 검토·결정하고자 구성됐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작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전문지식도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이제는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소유 분산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코드도 지배구조가 확고한 기업과 다른 측면에서 강화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해본다”고 언급했다.
서원주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도 “KT나 포스코 그리고 금융지주 등 소유분산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의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국민연금은 최근 구현모 KT 사장의 연임, 현대백화점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 안건 등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주주 활동에 나설 수 있는 ‘일반투자’로 조정하기도 했다.
투자정책전문위원회는 중장기 및 연간 기금운용을 위한 주요 계획, 전문적 평가가 필요한 투자정책 및 새로운 투자정책의 개발 또는 기존 투자정책의 변경에 관한 사항 등을 검토 및 심의하는 기능을 맡는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023년 목표 초과수익률을 0.22%p, 0.20%p, 0.19%p 세 가지 방안을 마련했는데 지난해 투자정책전문위에서 다수 전문위원이 0.20%p를 택했다. 이후 실무평가위원회에서도 0.20%p로 의견이 집중됐다.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는 기금운용 위험관리에 관한 조사연구·정책개발·제언, 기금운용 성과평가, 성과보상에 관한 조사연구·정책개발·제언 등의 기능을 맡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문위원회마다 연임, 교체 등 상황이 상이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기금 운용 방향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당국에서도 일괄 발표를 염두해 발표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