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미국의 근원인플레이션이 3%대까지 하락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대 금리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간 높은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유지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통상 1월은 공공요금 인상, 기업의 가격 재설정 등 계절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의약품과 운송서비스 부문 가격 상승은 이를 반영한 것이며 그에 따라 3개월 연속 하락했던 근원 상품 항목이 0.1% 상승했다. 상품 디스플레이션 추세의 반전이라기보다는 일시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비 월간 상승률은 0.7%로 전월보다 둔화했다"며 "주거비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될 하반기에는 서비스 가격 압력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목하는 주거비 제외 서비스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지는 않았지만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고 짚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6월 2%대 후반까지 하락 후 하반기 2%대 중반~3%대 초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근원인플레이션은 4분기 3%대 초반까지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서비스 부문 지출과 중국의 성장률 확대 효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가격 결정력 약화, 임금 압력 둔화, 1년 이상 동안 하락 중인 통화량 증가율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원인플레이션의 2%대 복귀는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가 되면 현재 5%대보다 현저하게 완화되는 수준"이라며 "그때가 되면 연준도 5%대 정책금리를 고수할 유인이 줄고 경기 리스크를 함께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