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복원을 위해 민간 단체와 학계,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환경부는 '2023년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하고, 습지 보전‧관리 정책의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17일 경북 문경시 STX리조트에서 민‧관‧학 합동 연찬회를 연다.
'세계 습지의 날'은 1971년 2월 2일 습지에 관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이 체결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협약 상임위원회에서 1996년 지정, 2021년 8월에 유엔 지정 국제 기념일로 선정됐다.
올해 습지의 날 주제는 '바로 지금, 습지를 되살릴 시간(It’s time for Wetland restoration)'으로 우리의 선택과 실천이 습지 복원의 첫걸음임을 강조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습지는 지구 표면적의 6%에 불과하지만, 세계 생물종의 약 40%가 사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특히 식량안보, 재해예방, 기후조절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전 세계 습지의 35%가 사라졌고, 습지에 의존하는 생물종의 25%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 기후 위기까지 해결하기 위해 습지의 복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다.
이번 연찬회에서는 습지 분야의 전문가, 지역주민, 지자체, 민간단체 등 습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습지의 보전‧관리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추진하는 '제4차 습지보전기본계획'을 소개하고, 민간 단체와 지자체는 그간 지역사회에서의 습지 보전‧관리, 현명한 이용 노력을 공유한다.
또한, 서울여대 이창석 교수의 국내 습지의 복원 사례 및 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어 4명의 습지 전문가의 발제 및 참석자 전체 토론이 이어진다.
특히 17일에는 워크숍 참석자를 대상으로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 생태탐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수량 유지가 어려운 석회암지대에 형성된 산지습지로, 지형‧지질학적 보전 가치가 우수하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2017년 환경부가 23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연찬회를 통해 민‧관‧학의 소통과 협업이 강화되고, 습지 보전‧복원을 위한 실천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