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에 보낸 이사·감사 후보자 추천 외에도 정관 개정안 등을 담아 주주 제안을 보냈다.
16일 하이브에 따르면 이들이 제시한 정관 변경안에는 한국ESG기준원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모범규준에 적극 부합하는 조치들이 구체적으로 반영됐다. 관계자는 “에스엠의 이사회 운영 공정화·실질화 방안을 제안하고, 이사회 구성의 투명성과 다양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전자투표제 도입 또한 제안했다.
하이브가 제시한 정관 변경안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이사회 참석을 원활히 하고, 의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실질적인 양성평등 구현을 포함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했다.
하이브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운영의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될 이들 위원회는 3분의 2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반드시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배임이나 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는 이사로 선임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사들이 충실히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조항도 삽입했다.
대규모 상장 기업에 요구되는 준법지원인 제도도 전향적으로 정관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소수 주주가 보다 원활하게 주주권을 행사해 주주권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 도입도 추진한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의 정관 변경안은 하이브와 에스엠 사이의 이해 상충을 억제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정관 개정과 별개로 주주 권익을 위해 주주와의 소통 강화 및 주주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도 제안했다. 주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경영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공시와 IR 활동으로 주주의 권리 보호와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공정공시 및 자율공시를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시장의 예측 가능성 증대 요구에 부응해줄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등기이사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의 보수를 경영성과와 연계되도록 설계하고, 보상지표(KPI)에 주주수익률을 반영해 단순한 경영지표의 개선만이 아닌 전체 주주의 이익을 도모해줄 것을 제안했다. 주주 친화 정책의 핵심인 배당정책과 관련해서는 에스엠 인수 후 당기순이익의 30% 내에서 적극적인 배당 성향을 유지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감사위원회를 도입해줄 것을 제안했다. 감사위원회는 에스엠의 감사 기구에 해당하며, 감사 활동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해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 환경을 더욱 투명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된다.
한편 하이브는 우선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와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을 제안했다.
사외이사 후보자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와 홍순만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를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는 변호사 출신으로 로커스홀딩스 대표와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를 추천했다. 비상근 감사 후보자로는 안진회계법인과 김·장 법률사무소 등에 재직한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 최규담 NC소프트 상무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