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장제원, 제가 더 핫해지면 제게 붙는 날 올지도”

입력 2023-02-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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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중간평가제 도입...“윤핵관 질서 있는 퇴진 시킬 것”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2.13. woo1223@newsis.com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천하람 후보는 16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을 향해 “조금 설레발이지만, 제가 조금만 더 핫해진다면 저에게 붙으시려는 날이 오지도 않을까”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항상 잘 나가는 사람, 능력자, 권력자한테 붙어서 생존하시는 스타일”이라며 장 의원을 비판했다.

천 후보는 앞선 TV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를 향해 나왔던 질문인 ‘나경원 전 의원과 장 의원이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하겠나’의 답변으로 “장 의원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나 전 의원은 자기 능력이 있는 정치인이다. 자기 능력으로 살아오실 것”이라며 “장 의원 같은 경우는 자기 능력으로 살아서 정치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제가 구해드리고 나면 그래도 좀 개과천선하실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장 의원도 정치 시작하실 때는 소신파·개혁파셨다. 원래 사람이 한번 위기를 넘기면 초심을 회복하신다”고 꼬집었다.

천 후보는 또 “우리 당이 줄 서는 것만 잘하는 무능력한 기회주의자의 정당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아무리 권력자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꼴 보기 싫은 사람들을 쳐내는 게 사실은 수도권 승리나 전국 승리의 방정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권력자표 공천’ 이런 걸 싫어한다”며 “다음 총선에서 만약에 국민의힘 공천이 ‘윤핵관표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선거를 해보기도 전에 완전히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의 ‘윤핵관 퇴출’ 공약에 대해서는 “마음 같아서는 김종인 위원장처럼 슉슉 자르고 싶지만, 유승민·나경원·안철수를 보면, 너무 일방적으로 압박하면 오히려 압박당하는 사람들이 커진다. 그런 우를 반복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분 있는, 질서 있는 퇴진을 시킬 것”이라며 국회의원 중간평가제 도입 등을 언급했다.

전날 있었던 당 대표 후보자 첫 TV 토론회에 대해선 “제대로 한 방을 날리신 분은 아무래도 황교안 후보”라며 “앞으로 토론회가 이런 식으로 간다면 오히려 결선을 천하람과 황교안이 갈 수도 있겠다. ‘황천길 매치’가 될 수도 있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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