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비상 상황실 설치···2차 피해 방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0일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 유출과 관련한 적극적인 수사 협조와 철저한 자체 시스템 점검을 통해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료 유출이 우리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유포가 없도록 예방조치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시스템을 보완하는 한편 추후 자료가 유통되며 나오는 문제는 고발 등 보호조치를 하고자 한다"며 "학생들에게 개별로 연락하기 어려워 우선 도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발표하고 후속 대응 조치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수능 일정으로 도교육청 자체 시스템으로 관리해 왔다"며 "자료 유출이 해킹에 의한 것인지 시스템 문제인지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임 교육감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도교육청이 주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완벽을 기하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며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위해 수사와 자체 점검 등 최대한 모든 것을 협조해 과학적으로도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한정숙 제2부교육감 주재로 대응 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침해사고 대응팀’을 구성, 유관기관과 협력해 철저한 사고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또 북부청사 3층에 비상 상황실을 설치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민원 대응,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구제 절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도교육청 서버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어 암호화 메신저앱인 텔레그램에는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파일이 유포됐다. 이 파일에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전국 15개 시도교육청 고2 학생 30여만 명의 소속 학교와 이름, 성별 등이 포함 돼 있었다. 다만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등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텔레그램에 유포된 자료는 접속이 차단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도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