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1주년을 앞두고 왕이 위원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논의할 게 많다”며 “의제는 분명하고 매우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왕이의 방러가 성사될 경우, 중국 외교 사령탑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가 왕이 방문을 확인한 것은 미국의 경고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전날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공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이는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취재진에게 “지금의 적대적 상황을 가능한 빨리 끝내기 위해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과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이의 ‘평화적’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고립돼 가는 러시아를 끌어안는 중국의 행동과 모순된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대신, 미국과의 극심한 경쟁 구도 속 러시아를 유용한 보루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왕이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의 정찰풍선 격추를 위선이라 비난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를 옹호했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대러 제재도 비난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왕이의 러시아 방문 확인 요청을 거부하면서 중국의 정치적 해법 제안이 전쟁 1주년을 맞아 이번 주 발표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