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제 대전망] “올해 집값 3~5% 안팎 하락…금리 전망이 변수”

입력 2023-0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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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지속땐 L자형 횡보…지방 낙폭 확대 전망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 부동산 전문가와 관련 기관들은 향후 집값 방향이 전적으로 금리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반등의 한 축으로 작용할 순 있지만, 결국 주택 수요를 견인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금리라는 것이다. 전국 기준으로 주택가격은 3~5%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집값 약세가 이어지면서 청약시장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집값 내림세가 지역별로 시점을 달리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서울은 올해 하반기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만 아직 반등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다. ‘L’자형 횡보 가능성도 있다”며 “인천과 경기도는 입주량과 수도권 주택 공급계획이 유동적이라 수급 변동성이 커 서울보다 올해 안정될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지방 부동산 전망에 대해 김 소장은 “광역시는 지난해보다 낙폭이 줄어들겠지만, 추가 집값 내림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대구 등 입주량이 많은 곳은 장기 약세장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은 지난해 다른 지역보다 내림세가 미미했는데 올해는 낙폭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청약시장도 집값 내림세 영향으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과거처럼 높은 청약경쟁률 재현은 어렵다”며 “청약 미달 단지 증가도 불가피하겠지만, 가격과 입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선호 현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집값 전망과 관련해 기관 역시 금리를 중요한 변수로 보고 하락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3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중 하락 국면의 저점을 형성하고, 이후 내림세가 둔화하며 하반기 중 약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며 “고금리 기조 유지 등으로 하반기 중 가격 반등 후 회복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아울러 주택가격 전망치에 대해선 “고금리, 고물가 등 여파로 집값 내림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주택구입자금 대출 가구와 건설사 자금순환 문제 등이 주택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전망모형을 통해 예측한 결과, 전국 기준 3.5%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역시 정책과 금리 변수를 축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자문위원(연구위원)은 “지난해 예상보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며 거래 절벽이 지속됐다”며 “국내 기준금리 인상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고 금리 변동 시차가 존재해 시장 불확실성 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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