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아
왕이 “중-러 관계, 바위처럼 견고해”
왕이, 21일 러 외무장관 만나...전쟁 관련 논의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러시아를 찾은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몇 달 안에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4~5월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러 계획 준비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들은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리는 3월 이후인 4월 또는 5월 초로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간 평화 회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등 전쟁 종식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공언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다자 평화 대화를 촉구하고, 핵무기 사용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현재 방러 중인 중국 외교 사령탑, 왕 위원이 이 기간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도 크다.
왕 위원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났다. 이들은 양국 관계 강화 필요성을 주제로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냉전 사고방식 도입에 반대하면서도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서방은 러시아와 중국에 반대하고 있다”며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러시아 외교 정책의 무조건적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왕 위원도 파트루셰프 서기에게 ”중-러 관계는 바위처럼 견고하며,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서의 어떤 시험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2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국제 분쟁에 대한 시 주석의 새로운 접근법이 양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쑨윈 중국 프로그램 국장은 “평화를 촉구하는 건 값싸고 쉬운 일”이라며 “중국은 평화를 촉구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전쟁 해결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