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자들 통로 방해하지 마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불시에 대통령실 로비(1층)을 둘러봤다. 지난해 11월까지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진행하던 공간으로 현재는 리모델링이 진행중이라 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벽'이 세워져 있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이곳을 찾아 기자들의 이용 공간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로비 리모델링 초안을 직접 백지화했다고 한다.
최근 총무비서관실은 외국 정상 등 외빈이 드나드는 청사 1층 출입구와 로비를 정비하는 리모델링 설계에 착수했으며 비좁은 로비 면적을 확장하기 위해 1층 기자실과 브리핑룸 사이 공간을 일부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1층을 둘러본 뒤 기자들이 다니는 통로는 방해하지 말라고 지시하며 리모델링 계획을 무산시킨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들이 다니는 공간은 절대로 방해하지 말라고 지시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출입구와 로비 정비는 초안을 보완해 예정대로 추진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외에서 정상 외교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라도 국격에 부합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게 대통령실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