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김한길 위원장은 22일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도 한 호텔에서 열린 통합위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올해는 윤석열 정부 2년차를 맞이하는 만큼 임기 내 도출 가능한 구체적 성과를 내고 국민들께서 생활에서 피부로 느낄 지혜를 강구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위 성과를 제고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 윤 대통령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그가 윤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나 “통합위와 회의하면 기분 좋아하시는데 무엇이 기분을 좋게 하나”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웃으며 “위원들 각자 보고 내용도 좋고 앞으로의 할 일에 대해 말씀하는 것도 들어보면 다 듣기에 좋다. (그래서) 통합위 회의장에 있으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이제 우리가 한 반년이 지났는데 윤 대통령이 기대했던 국민통합 성과를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말 성과보고에서 성과를 치하하면서도 국민통합 싱크탱크로서의 더 큰 역할을 주문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관계 장관들에 통합위에 적극 협력하라 당부해 관계부처와 협력 하에 업무성과를 도출할 위상과 역할 갖게 된 것”이라며 “국민통합방안을 숙의하고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과 필요성을 국민들께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노력에 비해 얻는 게 너무 적고 잘못하면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정부부처의 적극 협력을 주문하며 힘을 실어주는 만큼 뚜렷한 성과를 내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날 전체회의에선 각 분야 전문가와 통합위 고문단이 모여 통합위의 역할 강화 방안을 토론키도 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관계부처 협력’ 차원에서의 역할론도 제기된다.
통합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미디어 등의 전문가들이 발제하며 통합위의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한다”며 “현안에 대해 부처끼리 부딪히거나 중복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예로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특위의 경우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가 연관되는데 상충되거나 비는 업무가 생길 수 있으니 이에 대해 적극 검토토록 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토론을 하는 것이라 결정되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성과에 대한 부심에 통합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앞서 발표한 국민통합 5개년 국가전략의 내용을 보강해 확정했다. 4대 정책에 따른 과제를 8개에서 12개로 늘리고, 상반기 추진 특별위원회도 기존 6개에서 2개 더 추가하며, 분과 차원의 별도 과제도 추진키로 한 것이다.
늘어난 과제는 △세대·젠더 갈등 완화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 강화 △대·중소기업 신구산업 상생협력 강화 △문화·예술·스포츠 보편적 향유권 등이다. 특위는 국민통합과 미디어·민생사기 근절 등 2개가 추가로 출범된다. 분과 차원 과제는 기획분과는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미래 갈등 대비’, 정치·지역분과는 ‘정치 진영 갈등 실태조사 및 해소 방안’, 경제·계층분고는 ‘대한민국 중산층 복원’, 사회·문화분과는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이다.
특위는 올해 상반기 8개에 더해 하반기에도 8개를 출범시켜 총 16개를 가동시킨다는 방침이다. 통합위 관계자는 “상반기에 분과마다 2개씩 8개, 올해에 총 16개 특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