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4월 선보인 고객 참여형 콘텐츠 ‘어쩔투표’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표들이다. 투표뿐만 아니라 관련 종목 정보, 뉴스, 유튜브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 ‘신한알파’는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중점이 됐던 과거와 달리 고객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경쟁력을 한 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전략본부를 이끄는 한일현 본부장(상무)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MTS가 거래를 위한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회사 전체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디지털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게 조직의 목표”라고 말했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또 다른 콘텐츠로는 ‘투자플러스’를 꼽았다.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리서치 자료들이 어렵고 딱딱했다면, 투자플러스에서는 쉽게 설명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종목 추천과 수급 분석뿐만 아니라 ‘주식 고수’들이 현재 어떤 종목을 사고파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본부장은 올해로 입사 24년 차가 됐지만 이러한 변화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대하는 태도는 (MZ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자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MZ세대는 이제 증권사의 메이저 고객 중 하나가 됐고, 그만큼 디지털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디지털전략본부의 상당수는 MZ세대로 이뤄져 있다. 본부 구성도 전통적인 기업과는 다르다. △디지털전략챕터 △디지털플랫폼챕터 △빅데이터챕터 △블록체인부 등 4개의 챕터(부서)와 2개의 ‘스쿼드’가 있다. 스쿼드는 일정 기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애자일 조직으로, 현재 디지털 고객 콘텐츠를 만드는 스쿼드와 고객 참여형 트레이딩을 만드는 스쿼드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고객 연령층이 다양하다 보니 MZ세대를 주요 타깃층으로 내세우기 어렵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한 본부장은 “신한알파가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갖고 있는데, 여러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세대만 전면에 내세우기 쉽지 않다”며 “준비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디지털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 중 하나다. 증권사의 모든 서비스를 분절화해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메타’가 대표적이다. 한 본부장은 “예전에는 IT와 디지털이 영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였다면 이제는 수익화가 가능한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토큰 증권(STO) 사업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여러 기업이 협업하는 ‘STO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한 본부장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증권사의 디지털은 미래의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