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고 사업 수직계열화…올해 광고 취급액 10% 이상 성장 목표"
"AI 접목 방안도 연구 개발 중"
“디지털 광고 시장 환경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오면서 성장해왔다. 최근 화두가 된 인공지능(AI) 기술도 빠르게 접목해 수익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21일 서울 인크로스 본사에서 만난 인크로스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인크로스의 최근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했고, 최근 화두가 된 인공지능(AI) 기술을 광고 사업에 접목해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을 꾀하고 있었다.
서울시 관악구 경동제약 빌딩 3개 층을 나눠 사용 중인 인크로스 본사 사무실은 여러 부서와 팀이 모여 있었다. 한쪽에서는 기획 업무를, 다른 한쪽에서는 프로그래밍을, 또 한쪽에서는 마케팅 업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무실 분위기는 사뭇 조용했지만, 제법 큰 규모로 마련된 사내 카페에서는 활발하게 의견 교류를 나누며 회의를 진행하거나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 관계자는 “사내카페가 잘 돼 있는 편이라 종종 외부 업체와 미팅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2007년 설립된 인크로스는 디지털 광고 사업을 영위 중이다. 주요 사업 부문은 미디어렙(광고매체 유통)과 퍼포먼스 마케팅, 검색 광고, AI 기반 커머스 ‘T deal(T딜)’과 동영상 애드네트워크 ‘다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원스토어’ 운영 대행 등이다.
미디어렙은 광고주 및 광고대행사와 매체 사이에서 광고 상품을 유통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매체에는 광고영업과 판매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주 및 광고대행사에는 디지털 매체 기획 및 구매와 광고 이후 광고 운영 및 효과 리포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최근 인크로스가 중점을 두기 시작한 사업 부문이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광고 효율 및 성과 중심의 광고 기법을 말한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본래 미디어렙 사업만 하다가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수요가 있어 조금씩 소화를 하다 보니 업계에 알려지게 됐다”며 “2021년에는 아예 퍼포먼스 마케팅실을 신설했다. NC소프트, 11번가 등과 진행한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고 말했다.
검색 광고는 지난해 신규 진출한 사업이다. 기존 구글이나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했던 광고 타겟팅 방식이 개인 정보 보호 이슈 등으로 어려워지자 검색 광고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자회사 마인드노크에 검색 광고 사업 조직을 꾸렸다.
지난해 7월에는 에드테크 기업인 솔루티온을 인수했다. 기존 미디어렙 사업뿐만 아니라 검색 광고와 퍼포먼스 마케팅에 필요한 기술력과 솔루션을 보유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인크로스 측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광고 기법이 다양해지면서 광고 회사도 한 가지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인크로스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취지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수직 계열화를 했다. 광고 사업 전 영역을 소화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AI 기술과 통신인프라, 커머스를 결합한 AI 기반 큐레이션 커머스인 T딜 역시 인크로스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AI 기반으로 고객의 구매 가능성 등을 예측하거나 타겟팅하고, SKT 고객 전용 폐쇄몰을 통해 최저가 및 쿠폰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연간 판매액 1374억 원으로 2021년 대비 54% 늘어나는 등 급속 성장 중이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통신 인프라와 AI 기술을 결합한 커머스 사업으로는 업계 최초”며 “최근 AI가 화두가 됐는데, 2020년에 출시해 트렌드를 앞서간 사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크로스는 지난해 4분기 별도 및 연결 기준 매출액 각각 163억 5900만 원, 174억6900만 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71억5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했고, 연결 기준 69억8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퍼포먼스 광고 수요 증가와 광고 업종의 4분기 계절적 특수성, 티딜 거래액 증가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당기 순이익 57억4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줄었다. 이에 대해 인크로스 관계자는 “회사에서 출자한 펀드에 공정가치 평가액이 손실로 반영됐다”며 “일회성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올해 인크로스는 광고 사업 부문은 취급액 10% 이상, T딜 부문은 지난해와 같이 판매액 기준 50%대 성장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출한 검색 광고의 실적도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또한, 인크로스는 최근 화두가 된 AI 기술을 광고 사업에도 접목할 방안을 연구 중이다. 광고 모니터링 및 분석 업무, 광고 소재 추천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들을 AI에게 맡겨 업무 효율성을 높이거나 AI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AI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기존 온라인-모바일-동영상으로의 광고 업계 패러다임 전환은 디바이스 전환 수준에서 그쳤지만, AI 전환은 사용자 경험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 앞으로 큰 변화가 올 것 같다”며 “사내 기술연구소 등을 통해 광고와 커머스 쪽에 AI 기술 활용 방안을 연구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