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도ㆍ밝기 향상…"화질이 곧 몰입도"
TV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받자 본연의 기능인 화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화질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9일 △네오 QLED 8K(75·65인치) △네오 QLED(85·75·65·55·50·43인치) △OLED(77·65·55인치) 모델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 기반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2023년형 네오 QLED 8K는 64개 뉴럴 네트워크로 한 단계 더 진화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를 탑재해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능과 영상의 3차원 입체감이 강화됐다. 같은 콘텐츠 시청자와 소통하는 ‘라이브 채팅’, 영상 통화 ‘커넥타임(ConnecTime)’을 지원하고, 원격 진료 서비스인 ‘굿닥’ 어플리케이션 탑재로 집에서 대화면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 처음 출시하는 삼성 OLED는 뉴럴 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해 OLED 기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했다. 자체 발광 픽셀이 블랙에서 화이트까지 완벽에 가까운 색을 구현하며 우수한 밝기와 명암비의 HDR 10플러스(+)가 적용됐다.
삼성전자 OLED TV는 기존의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청색 광원이 기반인 만큼 화이트 광원을 사용하는 LG전자의 OLED TV와는 다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랜드만 'OLED TV'로 새로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23년형 '올레드 에보'(OLED evo)를 앞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올해 LG 올레드 에보는 영상의 각 장면을 세분화해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독자 영상처리기술’과 정밀해진 ‘빛 제어기술’로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65형 올레드 에보는 같은 화면 크기의 일반 올레드 TV 제품 대비 최대 70% 가량 밝아지고 기존 동급 제품 대비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은 줄었다.
LG 올레드 에보는 세계 최초로 HDMI 2.1a의 최신 규격인 QMS(Quick Media Switching) VRR 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은 TV와 HDMI 포트로 연결된 기기에서 프레임(초당 재생되는 화면 수)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번갈아 볼 때 발생하는 화면 끊김 현상을 최소화한다. 예컨대 TV와 연결된 셋톱박스로 영화를 보다 이어서 스포츠 영상을 시청할 때 화면이 전환되는 동안 검은 화면이나 끊김 없이 부드럽게 보여준다.
AI 화질ㆍ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는 6세대로 한층 더 강화됐다. 영상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조절하고 장면 속 얼굴, 사물, 글씨, 배경 등을 인식해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다이내믹 톤 맵핑 프로는 각 장면을 세분화해 각각의 구역별로 HDR 효과와 함께 밝기까지 세밀하게 조절한다. 맞춤 화면 설정을 활용하면 맞춤형 TV 화질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새 TV를 통해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화질에 따라 몰입도가 달라진다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어차피 콘텐츠는 기호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화질은 기본 바탕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들이 TV를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화질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