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후의 상황이 크게 바뀐 곳 중 하나는 공기청정기 시장이다. 2010년대만 해도 공기의 질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미세먼지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관련해 관심이 크다.
이노비즈협회의 ‘이노비즈 PR데이’ 행사를 통해 방문한 이지네트웍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로 인해 2008년에 실패했던 사업에 10년 후 재도전해 성장시키고 있는 곳이다.
2000년 설립된 이지네트웍스는 PC 사무용품 등 대규모 렌탈 사업과 대용량 공기청정기 생산이 주요 사업이다. 2007년 이지네트웍스는 공조기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지만 공기 정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 부족으로 7억 원의 손해를 본 채 2008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2018년에 다시 모인 연구원들은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봤고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전의 시작은 순조롭게 이뤄져 현재 서울지하철 9호선, 부산지하철 2호선, 김포골드라인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대형 공기청정기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스에 부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출시해 4월 내에 대원운수 등의 버스에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는 2018년 처음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조달청에 등록하려고 했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회상했다. 정부기관에 제품을 판매하려면 조달청에 등록해야 하는데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었다는 것이다.
박관병 대표는 “당시 가장 큰 공기청정기가 46평용이었고, 우리 회사는 가장 작은 게 73평용이었다”며 “넓은 데 쓰려면 우리 회사 것이 효율적이었지만 평가 기준이 없어서 입찰을 하는 데 고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국가기술표준원에서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험 기준을 마련하며 표준화가 이뤄졌다.
공기청정기 시장의 빈틈을 노린 결과 2018년 131억3900만 원이었던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280억 원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직 렌탈의 매출 비중이 크고 대형 공기청정기 매출 비중은 80억 원에 불과하지만, 회사는 내후년이면 뒤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을 꾸준히 증가시켜 2025년에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글로벌 진출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유럽연합(EU)에서 낸 한국 프랑스 공동기술개발사업 공고에서 전체 560개 제안 중 14위로 선정됐다. 화장실이나 병원의 화학약품처럼 강한 냄새를 감지해 정화하는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3000여 개 과업을 수행 중이다. 프랑스와 공동 연구한 결과물을 가지고 제품을 출시해 유럽 미국으로도 수출 시장을 여는 것도 계획 중 하나다.
박 대표는 “AJ네트웍스를 상장한 안진수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고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에게도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