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신시장 개설 앞두고 STO 내부 설명회 개최…관건은 경쟁력 확보

입력 2023-02-27 14:13수정 2023-02-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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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토큰증권 발행 유관부서 협의회 개최
신시장 ‘KRX 디지털증권 시장’ 개설 앞두고 구성원 간 목표 공유 자리
증권사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 대비 경쟁력 확보는 숙제

(사진출처=뉴시스)

한국거래소가 유관부서간 토큰증권 발행(STO) 업무 협의회를 열고 실무 준비에 착수한다. 연내에 토큰증권(ST)이 거래되는 새로운 시장인 ‘KRX 디지털증권 시장’을 개설하기 위해 구성원끼리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인 셈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번 주 STO 관련 부서간 내부 협의회를 연다. 이 자리에선 STO의 개념과 STO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계획이 논의된다. KRX 디지털증권 시장이라는 신(新)시장 개설에 따라 새로운 상장, 공시, 주요 시장 조치 관련 규정 등을 만들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방향을 세팅하는 것이다.

KRX 디지털증권 시장이란 조각 투자 상품인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을 거래하는 대규모 거래 인프라다. 현재까지 나온 안에 따르면 KRX 디지털증권 시장은 발행인 건전성과 발행 규모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상장 요건과 중요 정보 공시 등을 적용하되 상장된 디지털증권에 대해 기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비해 완화된 규정을 적용 받는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조성을 위해 지난달 전담 조직 디지털사업부를 신설했다. 증권형 디지털 자산의 발행과 유통 체계를 만들기 위한 신종증권 장내 유통시장 개설을 위한 조직이다. 이들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STO 요건에 대해 발행인이 직전 회계연도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야 하며, 발행 규모는 종목별 3억 원(1만 주) 이상으로 갈피를 잡고 있다. 투자계약증권은 코넥스 시장처럼 지정자문인(증권사가 특정 기업의 지정자문인이 돼 상장 지원, 공시 업무 자문, 사업보고서 작성 등을 지원하는 것)을 설정하되 유동성 공급자(LP)는 지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장외거래 중개보다 투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은 한국거래소의 숙제다. 기존 증권사는 업무 추가 등록으로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을 장외에서 거래 중개하는 업무를 영위할 수 있다. 디지털 증권 시장을 키운다는 측면에선 한국거래소와 기존 증권사는 파트너 관계다.

하지만 이중 가격이 형성될 수 있는 탓에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장내 KRX 디지털증권 시장과 장외인 증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에 동시 상장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둘은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 결국 누가 더 많은 투자계약증권·수익증권을 본인의 중개 플랫폼으로 끌고 오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다만 장외거래중개업자가 운영하는 장외시장은 시장 감시가 적용되지 않아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 한도가 적용될 전망이다. 수익증권보다 투자 위험이 큰 투자계약증권에는 더 낮은 투자 한도가 적용되는 등 투자 문턱이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구체적인 투자 한도는 장외시장의 정착과 성장에 따라 추후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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