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게 살해된 홍콩 모델 애비 최(28)의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홍콩 경찰이 애비 최의 시신 일부를 찾아냈다.
앞서 애비 최는 지난달 21일 딸을 데리러 나갔다가 실종, 24일 타이포 지역 한 주택의 냉장고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신체의 일부만 있었으며, 현장에는 범행을 위한 전기톱, 망치 등 도구도 발견됐다.
이어 지난 26일 압수품 중 큰 냄비에서 애비 최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와 갈비뼈 일부가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애비 최의 사체를 찾기 위해 100여명 이상의 경찰들이 동원돼 쓰레기 매립지를 수색 중이다. 용의자가 범행 현장 인근 쓰레기장에 이동식 가방을 옮기는 장면이 보안 카메라에 포착되었기 때문.
용의자인 전 남편 퀑모(28)씨는 25일 쾌속정을 타고 홍콩을 벗어나려다 체포됐다. 당시 그는 400만 홍콩달러(약 6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체포된 또 다른 용의자인 퀑씨 아버지와 형을 살해 및 시신 훼손·유기 혐의로 기소하고, 퀑씨의 어머니는 수사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모두 보석이 불허된 상태다.
경찰은 이 사건을 금전적 문제에서 비롯한 계획적 범죄로 보고 있다. 은퇴한 경찰인 퀑씨의 아버지는 애비 최의 시신 일부가 발견된 주택을 이달 초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비 최는 18세에 전남편인 퀑을 만나 결혼해 1남 1녀를 뒀지만 3년여 만에 이혼했다. 이후 레스토랑 창업주 아들인 크리스 탐과 재혼해 두 자녀를 더 낳았다.
특히 애비 최는 프랑스 파리패션위크에 초청되는 등 글로벌 인기를 누렸는데, 사망 2주 전 프랑스 패션잡지 로피시엘 인터넷판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