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위 메이시스와 시총 비슷한 수준
창립자 가족이 여전히 기업 운영
인터뷰나 컨콜 등 외부 노출 꺼리지만
고객 개인화 관심에 집중하며 인기몰이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딜라드 주가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4월 이후 지금까지 1500% 이상 폭등했다. 그 결과 매출은 미국 1위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시가총액은 비슷해졌다.
딜라드는 창립자 가족이 여전히 운영권을 가진 미국 몇 안 되는 백화점 체인이다. 창립자의 두 아들이 최고경영자(CEO)와 사장을 맡아 매주 각 매장을 돌며 매출을 직접 파악하고 있으며 총 11명의 가족 구성원이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1938년 첫 매장을 열고 1969년 상장한 딜라드는 지금은 약 28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 대부분 미국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런 딜라드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직원들의 충성심이 대단하다. 직원 다수는 수십 년째 이 회사에 몸담고 있다.
경영진은 노출을 꺼린다. 다른 소매기업들처럼 분기별 컨퍼런스콜을 주최하거나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고객 전략만큼은 확고하다. 경영진은 고객에게 개인화된 관심을 제공할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세분화한 접근법으로 직원을 넘어 고객에게도 충성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쇼핑객들을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경영진은 때론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다른 기업들처럼 매장을 수백 개 늘리거나 인터넷 신생 기업을 인수하고 부동산을 매각하는 식의 방식을 경영진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딜라드는 임대료와 부채를 최소화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고, 결과적으로는 본업에 충실한 경영방식이 회사에 도움이 됐다.
컨설팅기업 스프루스어드바이저리의 조엘 바인스 설립자는 “딜라드는 뜨개질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들은 집중력이 강한 ‘스테디 에디’”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은 기업에 진정으로 충성하고 있고 경영진의 열정에 열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디 에디란 미국 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 에디 머레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