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6일 호텔신라에 대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과정에서 면세사업자 중 가장 주목한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갖춰온 사업경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상력에서 우위에 있어 독보적인 매입 경쟁력을 보유해서다. 사드와 코로나19 이후 7년 만에 맞이하는 공급자 중심의 시장 재편 과정에서 호텔신라의 수익성 개선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종료됐다"며 "입찰 조건만 놓고 보면 과거 대비 면세사업자에게 유리하지만, 유리해진 조건만큼이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경쟁의 중심에는 중국의 CDFG(China Duty Free Group)가 있다. CDFG는 코로나 기간 세계 1위 사업자로 등극하며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높은 입찰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CDFG는 중국 이외의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어 브랜드 경쟁력이 낮지만, 평가 기준 중 40점에 달하는 가격평가점수에서는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CDFG가 인천공항 면세점 진입에 성공한다면, 이후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이나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월 1차 심사를 통해 면세사업자들이 제출한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를 합산해 사업자를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고, 관세청이 4월 최종 심사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신규사업자는 7월부터 운영을 개시한다.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은 대기업이 참여하는 일반기업 사업권 5곳(DF1~5)과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2곳(DF8~9)으로 나뉜다. DF1~2는 향수, 화장품/주류, 담배, DF3~4는 패션, 액세서리, 부티크, DF5는 부티크로 구성되고, 사업자 하나당 사업권을 최대 두 곳까지 확보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1Q23 실적까지는 기대할 것이 많지 않다. 알선수수료율을 놓고 면세사업자들과 따이공들간의 기싸움이 한창이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개선은 2Q23부터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2Q23부터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고객 구성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2Q23부터 알선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FIT 입국이 본격화되고, 이들이 시내면세점으로 집중될 경우 수익성은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