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제품 최대 200만 원 할인…LG도 출고가 고심중
OLED에 모이는 TV 수요…향후 경쟁 심화할 듯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나란히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OLED TV를 재출시하기로 하면서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LG전자를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8일, 9일 취재진을 상대 2023년형 TV 신제품 체험 행사를 열고 OLED TV 출시 홍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네오 QLED 8K, 네오 QLED TV와 OLED TV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으며, 9일에는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OLED TV 출고가는 77형 799만 원, 65형 529만 원, 55형 309만 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사전 판매에서 77형 OLED TV를 최대 200만 원 가까이 할인하는 마케팅으로 화제가 됐다.
LG전자 역시 이달 중순 글로벌 시장에서 2023년형 OLED TV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ㆍIT 전시회 ‘CES 2023’에서 최대 70% 밝아진 ‘올레드 에보’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의 예상보다 출고가를 낮게 책정하면서 업계에서는 LG전자 역시 출고가는 직전 모델과 유사하더라도 판매가격은 낮게 책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OLED TV를 재출시하면서 양사간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출시했지만 수율 문제로 2년 만에 사업을 접은 바 있다. 그러나 TV 시장에서 OLED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전략을 수정해 다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이 OLED TV에 사활을 거는 것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출하량이 하락하고 있는 TV 시장에서 OLED TV만큼은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OLED의 점유율은 지난해 31.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했다.
유비리서치가 지난 6일 발간한 ‘2023 중대형 OLED 디스플레이 연간 보고서’에서는 “올해는 경제 상황이 조금씩 회복돼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출하량은 760만 대,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출하량은 150만 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에 TV를 출시하는 만큼 마케팅이나 가격 측면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며 “OLED 시장의 성장세와 부가가치가 높다 보니 앞으로 양사뿐 아니라 중국 업체까지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