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태펀드에 약 7000억 원을 출자하고, 1조4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공고'를 통해 9개 부처가 6845억 원을 출자, 1조3896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출자에는 중기부를 비롯해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벤처투자 등이 참여한다.
앞서 중기부는 올해 1월 1835억 원 규모의 1차 정시출자를 공고한 뒤 현재 선정심사를 진행 중이다. 경색된 벤처투자시장에 민간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해 2개월만에 2차 정시 출자공고에 나섰다.
중기부는 이번 2차 정시에 4805억 원을 출자해 총 1조 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초격차, 창업초기, 스케일업·중견도약, 중간회수 등 9개 분야에 주요 출자한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처음 출자하는 ‘초격차펀드’를 20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초격차 10대 분야 및 딥테크 관련 혁신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지원한다. ‘창업초기펀드’와 ‘스케일업·중견도약펀드’를 각각 1500억 원, 1150억 원씩 조성한다.
피투자기업의 기존 구주(舊株)를 인수하는 ‘일반세컨더리펀드’는 3000억 원, 기존 벤처펀드의 출자자(LP) 지분을 인수하는 ‘LP지분유동화펀드’는 400억 원 규모로 만든다. 사모펀드시장 연계를 통해 벤처펀드의 중간회수를 돕는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도 올해 처음으로 출자해 1500억 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벤처·스타트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성하는 ‘지역혁신 모펀드’에는 1차 330억 원 출자에 이어 357억 원을 추가로 내놓는다. 초기 지역기업의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지역엔젤 모펀드’에 200억 원을 지원한다. 1차 정시에 235억 원을 출자한 ‘글로벌 모펀드’에도 648억 원을 추가로 공급한다.
중기부를 제외한 그 외 8개 부처 등은 약 2040억 원을 출자, 3000억 원 수준의 신산업 분야 펀드를 만든다. 문체부가 675억 원, 과기부가 360억 원, 환경부가 500억 원을 공급한다. 국토부와 해양수산부가 각각 150억 원, 130억 원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가 100억 원, 교육부와 노동부는 75억, 50억 원 씩 출자한다.
문체부는 중저예산영화, 스포츠산업·출발, 관광기업 등을 겨냥해 지원한다. 중저예산 한국영화 투자펀드 400억 원(영화진흥위원회 영화발전기금 출자), 스포츠 산업 관련 펀드 250억 원, 관광기업 지원 펀드 430억 원 등 총 1080억 원 규모를 조성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메타버스, 공공기술사업화, 뉴스페이스 등의 분야에 집중한다. 메타버스 기술기반 기업 투자펀드는 400억 원 조성이 목표다.
중기부는 또 신속한 투자 집행으로 투자 목표율을 달성한 운용사에 △관리보수 추가 지급 △성과보수 우대 지급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시 가점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펀드결성 초기부터 많이 투자할수록 관리보수를 많이 받는 구조로 관리보수 지급기준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