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연설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은 ‘국민을 위해 일하자는 결기'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등장할 때 뮤지컬 레미제라블 주제곡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가 나온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김은혜 용산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청사에서 브리핑에 나서 “윤 대통령의 축사에는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 승자도 패자도 없다’와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며 함께 전진하자’는 두 문장이 즉석으로 추가됐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자는 대통령의 뜻, 개혁 주체로서 힘을 모아 달라는 당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연설에서 약자와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기득권 카르텔을 언급한 요지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애창곡 중 하나로 진짜 약자들의 외침을 정부가 귀 담아 듣고 목숨을 걸고 잃야 한다는 결기를 다지는 노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청년세대를 위해서라도 노동·연금·교육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번영의 토대인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수호하는 정당으로서 약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사회를 만드는, 그런 책임을 나눠가지는 취지로 레미제라블 주제곡을 펼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새 당 대표로 김기현 의원이 이날 선출된 데 대해선 대통령실은 축하를 전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대통령실이 축하를 드리고, 윤 대통령 말씀처럼 당내 선거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국정운영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데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소중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천하람 후보 등이 윤 대통령에 날을 세워왔던 데 대해 원론적인 포용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시절 트레이드마크였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고, 퇴장할 때는 뉴진스의 ‘Hype boy(하입보이)’가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