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발판으로 연매출 3조 원대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제65기(2021년 12월 1일~2022년 11월 30일) 매출 3조2254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90.4% 증가한 규모다.
외형 성장에 따라 수익성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번에 공개된 한국화이자의 영업이익은 1201억 원으로, 전기(592억 원)보다 102.9%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전 한국화이자의 매출은 연간 3000억 원대였다. 그러나 팬데믹 후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텍과 함께 코로나19를 예방하는 mRNA 백신을 개발, 공급하면서 한국화이자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제63기(2019년 12월 1일~2020년 11월 30일) 3919억 원이던 한국화이자 매출은 이듬해 1조6940억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화이자 백신은 2021년 2월 27일 국내 첫 접종을 시작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6600만 회분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맞춰 2가 백신을 만들어 국내에 공급했다. 또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까지 개발하면서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한국화이자도 매출 3조 원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해 화이자는 실적 신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매출은 1003억 달러(약 132조 원)로 연매출 100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이 378억600만 달러(약 50조 원), 경구용 치료제가 189억3300만 달러(약 25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는 2023년 매출이 전년보다 약 30% 이상 감소한 670억~710억 달러(약 88조~94조 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를 겪으며 확보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