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A 씨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2분께 경기 성남 소재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당초 이 대표는 오후 1시께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유서에 정치를 내려놓으라는 얘기가 있다고 보도됐는데 한 말씀 해달라’, ‘고인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건 언제인가’, ‘고인이 대표에게 검찰 수사로 인한 고통을 얘기한 적 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으로 들어섰다.
약 23분간의 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유족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는 (A 씨에 대해) ‘정말 훌륭한, 본인이 만난, 같이 일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며 “유족들은 ‘대표님도 힘을 내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밝혀달라’고 답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예정돼있던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조문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장례식장 입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실제 조문은 예상 시각보다 6시간 넘게 지나고서야 이뤄졌다.
한 대변인은 “오후 1시쯤 와보니 빈소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고 유족 측과 협의가 안 돼 이 대표가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다”며 “유족 측에서 대표님이 계시니 조문하시면 좋겠다고 해서 바로 오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사기관에서 말한 것이 부검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거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A 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이날 검찰에 시신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과 검시 결과를 고려해 부검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A 씨는 전날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