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14일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우리의 강점인 소프트 파워와 ICT 등 글로벌 선도 분야를 바탕으로 우리 금융투자업만이 가질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 시장과 그 투자자들의 특성에 맞는 진출전략을 결합하여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과 급속도로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ICT 기술, 플랫폼 사업, 디지털 자산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점을 갖추고 있는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절대적인 자본규모나 업력에서 글로벌 IB들에 비해 부족한 점을 진단했다. 김 부위원장은 “실제로 국내IB들의 자기자본은 지난 10년간 약 2.2배, 순영업수익은 약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크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자기자본 등 규모 면에서도 아시아 10위권 내 회사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점포의 수익비중도 전체 수익의 약 4.3%로 글로벌 IB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점도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기회 요인으로 ICT·AI·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과 빅테크·핀테크 등 다양한 플레이어의 등장을 꼽았다.
김 부위원장은 “영미계 금융회사가 수백 년의 레거시(Legacy)를 쌓아온 전통적인 자본시장 분야, 즉 ‘그들의 홈그라운드’가 아니라 ‘새로운 운동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들’과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이 경쟁에서는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에 서 있고 우리나라도 결코 뒤쳐져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사업화해 내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갈수록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질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는 혁신적인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더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것은 앞으로 금융투자업에서 점점 더 중요해질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업계 스스로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금융투자업자’로서 스스로의 비전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담대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국내 투자자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금융투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도록 하려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