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판 원단인 플렉스(FLEX)를 생산하는 스타플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유행 극복과 일상 회복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광고에 쓰이는 제품 판매량이 늘었고, 원료 소재인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까지 얻은 효과로 해석된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 국면으로 올해 실적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15일 본지 취재 결과 스타플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원인은 전 세계 옥외 광고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지 2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스타플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0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40억 원으로 전년 37억 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스타플렉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생활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옥외광고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 크게 오른 국제 유가를 판매가에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들어서 판매가 인상과 동시에 유가가 하락 안정세로 돌아선 것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환율이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것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스타플렉스는 1995년 FLEX제품을 생산한 후 연구개발로 국내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고객을 확보한 수출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76%가 수출로 이뤄져 있다.
2001년부턴 세계 최초로 라미네이팅(LAMINATING) 공법을 이용해 5m 광폭 FLEX 생산에 성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에는 음성공장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춘 후, 친환경 제품 생산으로 ESG(친환경ㆍ사회공헌ㆍ투명경영) 경영환경도 대비한 상태다.
1990년대 아크릴과 철간판이 주종을 이뤘던 옥외광고에 FLEX가 신소재로 나오면서 동반 성장했다. 그러나 시장의 성숙하면서 경쟁사들이 증가했고, 최근 LED(액정표시장치)로 제작된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의 성장에 따라 기존 옥외광고 시장의 수요도 주춤해졌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해 각종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광고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미디어를 말한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발간한 ‘2022년 미국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67억2195만 달러(약 8조8044억 원)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미국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가 향후 5년간 연평균 7.88%씩 성장해 2027년에는 약 106억4177만 달러(13조9386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역설적으로 디지털광고 시장의 성장은 스타플렉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스타플렉스 관계자는 “국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데, 단기간 해소되기 힘들다고 본다”며 “1분기 상황도 좋은 상황은 아니라 올해 실적도 밝게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