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난해 글로벌 판매 ‘톱3’ 진입…‘사상 처음’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전 세계에 648만5000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그룹 판매량 3위에 등극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전 세계 완성차 그룹 가운데 판매량 3위에 등극했다.

15일 각 완성차 그룹의 IR 자료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84만5000대를 판매해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 토요타그룹(1048만3000대), 2위는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였다.

현대차그룹이 판매량 ‘톱3’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포드를 제치고 처음 ‘톱5’에 진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뒤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615만7000대로 4위를 차지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593만9000대로 5위를,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뭉친 스텔란티스그룹은 583만9000대로 6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순위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0년 첫 ‘톱5’ 진입 이래로 지속적으로 5위에 그쳤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에는 4위로 올라섰다. 이듬해인 2021년 한 단계 내려앉아 5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톱3’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차그룹이 ‘톱3’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덕분이다.

대부분의 완성차 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현대차그룹은 상위 그룹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량이 상승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2.7%로 집계됐다. 반면 토요타그룹(-0.1%), 폭스바겐그룹은(-1.1%),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14.1%), GM(-5.7%), 스텔란티스그룹(-11.2%)은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이 밖에 제네시스의 판매 호조,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 선전 등도 ‘톱3’ 진입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0.8%로 처음 10%를 돌파하고, 유럽 시장에서도 역대 최대인 9.4%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점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10.8%, 유럽 시장 점유율 9.4% 등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해외시장에서 선전한 점도 판매 증가의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