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으로 2조 원대의 매출을 돌파한 서진오토모티브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관련 부품 공급 논의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달 내에 계약 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진오토모티브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부품 공급을 놓고 논의 중으로, 이르면 4월 계약이 이뤄진다.
서진오토모티브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와 전기차 관련 부품 공급을 놓고 조율 중"이라며 "이번년도 매출 발생이 가능하며, 빠르면 4~5월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클러치와 자동·수동 변속기 부품, 전기 감속기 등을 제조하고 있다. 클러치와 변속기 부품은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부품으로 전기차에는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계약에서 공급 논의 중인 제품은 전기 감속기로 추정된다.
전기 감속기는 전기 차량에 탑재돼 모터의 회전수를 줄여 토크를 높여주는 부품으로, 전기차 제작에 필수 부품 중 하나로 꼽힌다. 국산 자동차에 다수의 공급 경험이 있는 만큼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이미 계열회사인 에코플라스틱을 통해 전기차 부품 공급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전기차 관련 판매량 증가로 서진오토모티브의 연결 매출액 2조 원이 넘는 발판이 됐다.
에코플라스틱의 실적을 포함한 서진오토모티브의 지난해 매출액(잠정치)은 2조9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3억 원으로 114.1% 늘었다.
회사 측은 "전기차 부품 판매 증가와 수출 호조에 따른 매출 증대, 내부 비용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이 실적 상승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개별실적으로도 2026년부터 큰 폭의 성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트랜시스와 약 1조 원 규모의 자동차부품(하이브리드 댐퍼) 공급 계약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2025년 공급이 시작되면 2026년 매출액은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매출액의 2배 규모다.
서진오토모티브 관계자는 "매출액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향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