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주 CIO, 작년 취임 때 소유분산기업 CEO 투명성 강조
KT·포스코홀딩스·우리금융 등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 예정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이하 수책위)는 이날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지난 14일에 위촉된 전문가 3인인 이인형·강성진·연태훈 위원도 참석한다. 앞서 13일에 열렸던 회의에서 신왕건 상근전문위원이 수책위원장으로 호선됐다. 이로써 수책위 구성이 완성됐고, 이번 회의가 완전체로서 첫 회의인 것이다. 지난 수책위 1기가 지난달 23일 활동을 마친 점을 고려하면 3주 만에 2기 활동이 본격화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은 수책위 2기의 의결권 방향성이다. 수책위 2기 활동이 시작된 이달 기준으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내역을 보면 국민연금은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사유는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해 반대’라고 밝혔다. 전영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의결됐다.
특히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의결권 방향성이 최대 관심사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작년 말 취임하면서 “KT와 포스코, 금융지주 등 소유 분산 기업 CEO의 선임 과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주주이익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구현모 전 KT 대표의 연임과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KT이사회가 현직 CEO를 대표이사를 최종후보로 확정해 발표한 데 대해 기금이사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KT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윤경림 사장을 내세웠다. KT는 오는 3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제1호 의안으로 다룰 예정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가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책위의 의결권이 어느 쪽으로 향할 지 이목이 쏠린다.
당장 내일(17일) 주주총회를 여는 포스코홀딩스의 사내이사 선임건에 대한 의결권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정기섭 사장(전략기획총괄), 유병옥 부사장(친환경미래소재팀장), 김지용 부사장(미래기술연구원장) 등 3명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회장 신규 선임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국민연금 수책위에 정통한 관계자는 ”개별 안건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