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주로 꼽혔던 애슬레저룩에 대한 MZ세대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애슬레저룩은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하기에 적합하면서도 일상복으로 입기에 편안한 옷차림을 의미한다. 올해 역시 엔데믹을 맞아 외부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패션업계가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18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9801억 원에서 지난해 7조1305억 원으로 약 19% 성장했다. 실제 최근 애슬레저 브랜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매출 1942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33.7% 늘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3% 증가한 190억 원을 거뒀다. 안다르 매출은 47.8% 오른 1691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26억 원을 기록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에슬레저 사업 성장에는 코로나19가 크게 작용했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고, 재택근무와 화상 수업이 확산하며 편한 옷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그날 운동 기록을 작성하고 공유하는 이른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문화도 유행 중이다.
올해도 애슬레저 열풍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패션업계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아예 스포츠 라인 ‘브이 스포츠(V-SPORTS)’를 론칭해 애슬레저 시장에 도전한다. 보브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블랙, 화이트 등 모노톤 색감을 활용해 세련된 애슬레저룩을 완성했다. 아노락 점퍼, 트레이닝복 세트, 스커트, 액세서리 등 총 30여 종의 제품들을 판매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올해도 애슬레저룩의 인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라면서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련되고 기능적인 디자인의 스포츠 컬렉션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IMG:1863216:CENTER
안다르는 올해 SS(봄·여름) 시즌 신제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이상 많은 제품을 공식 온라인몰에서 출시하며 애슬레저 열기를 이어간다. 자체 R&D 조직인 안다르AI랩을 통해 최신 트렌드와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표 상품으로 안다르의 시그니처 원단 ‘에어리핏’ 원단으로 만들어 누적 판매량 168만 장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맨즈 라인 에어리핏 카라 티셔츠를 여성용으로 재해석한 ‘에어리핏 스탠다드핏 카라 티셔츠’를 여성 고객의 요청에 따라 출시했고, 은은하게 비치는 시스루 니트 2종도 내놨다. 운동복으로는 물론, 재킷과 같은 아우터 안에 받쳐입거나 단독으로 입어도 손색없는 ‘클라우피 에센셜 티셔츠’도 선보인다.
뮬라는 올해 SS 시즌 핵심 트렌드 키워드로 ‘실루엣(Silhouette)’, ‘스프링 무드 컬러(Spring mood Color)’,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트리플 S’를 선정하고 공세를 높인다. 대표 상품으로 여유로운 핏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코튼 라이크 롱 슬리브’와 ‘코튼 라이크 조거팬츠’가 있다. 부드러운 터치감과 내추럴한 루즈핏의 반집업 상품인 ‘에어리 아노락’과 친환경 염색기법을 사용한 ‘워시드 숏 슬리브’와 ‘워시드 쇼츠’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