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3월 20~24일)에도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파적 발언,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부양 기대감은 코스피 상승요인이지만, 글로벌 은행 발 위기 확대 가능성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300~2450포인트, 원·달러 환율 밴드는 1280~1340원으로 제시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종가 대비 1.1포인트(0.05%) 상승한 2395.69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40억 원, 7045억 규모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투자자 홀로 703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주 글로벌 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융시장 리스크가 뒤흔들었다. 지난 10일 SVB 파산 이후 은행권의 위기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이다. CS는 스위스 정부 당국의 빠른 대응으로 혼란은 일단락됐으나,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 보유자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시장의 걱정은 남아있다.
다만 미국, 스위스 등 각국 정부들의 은행리스크 대응 조치가 과거보다 확연히 빠른 모습은 긍정적이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SVB 파산에 대응해 지급보증 한도를 넘어 예금자를 보호하고, 은행이 보유한 국공채를 담보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스위스 정부 또한 CS 위기에 대응해 대출을 통한 유동성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결국, 오는 23일 열리는 3월 FOMC 내용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할 가능성은 80%, 동결할 가능성은 20%를 기록했다. SVB 파산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완화 발표 후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다만 은행 리스크가 어디서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한 가운데 뉴스플로우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으로는 △17일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 미국 2월 산업생산 △21일 한국 3월 1~20일 수출, 2월 생산자물가지수 △ 유럽 ECB 경상수지 △23일 미국 3월 FOMC 기준금리 결정 △24일 유럽 3월 소비자기대지수, 미국 2월 내구재 주문 등이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투자전략으로 철강, 비철금속, 화장품, 의류, 신재생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